동물농장
동물농장3
동물농장2
박수연Park Sooyeon

내 작품은 사물성을 기반으로 한다. 현대의 사물은 그저 물건이기만 하지는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진짜이지만 가짜인, 허구이지만 진실인, 현실이지만 또 상상인 이런 이중적이지만 공존할 수 있는 경험과 느낌들을 회화의 초월적 능력을 믿고 표현하는 중이다. 나는 회화가 실제를 위협하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 자체로 내가 생각하는 본질에 더 가까워지는 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이미지의 형체가 사라질수록 드러나는 감정과 생각들, 세상과 멀어질수록 나타나는 나의 세계와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감각들이 사실은 사물의 본질이 아닐까. 내가 생각하는 사물은 나의 감각에 느낌을 주고 생각하게 만든다. 사물은 감각을 떠나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이것은 감각하는 사람이 없다면 감각하는 사물은 존재할 수 없다는 뜻이다. 내 안에서 사물은 죽어있지만 동시에 살아있는 존재이다. 내가 생각하는 사물의 본질에 다가가기 위해 나는 나의 방법으로 나의 세계를 펼친다. 파편적인 기법의 붓터치들은 나와 대상 간의 중간다리 역할을 해주고 서로 겹쳐지고 막을 만들면서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와 색감을 형성한다. 그리고 관람객은 다른 이미지나 정보 없이 오직 나의 작품을 통해서 내가 감각한 사물의 본질만을 느낀다.

My work is embedded in the thingness. I do not interrogate the 'contemporary object' as an inanimate thing but as a complex site of dualities, real and artificial, fictional and truthful, tangible, and imagined, simultaneously. I try to speak such contradictory and simultaneous experiences with the help of the transformative power of painting. I believe that painting, by seeming to subvert reality, painting paradoxically would pull us toward a deeper ontological truth. The more the recognizable form of the image dissolves, the more the latent emotions and intellectual resonances start coming in-which, in my view, create a much deeper involvement with the being of the object. The farther this work strays from the literal world, the closer it seems to come to the metaphysical heart of the object-the one defined by the viewer's subjective perception. I investigate this ontological source by building up a private visual language. Broken strokes mediate between me and the object, superimposing and intermingling with each other to give way to new visual arrangement-color relations. And the viewer feels only the essence of the object I sensed through my work without any other image or information.

1. 동물농장

112.1 x 193.9cm, 캔버스에 아크릴, 2024

2. 동물농장3

112.1 x 112.1cm, 캔버스에 아크릴, 2024

3. 동물농장2

193.9 x 130.3cm, 캔버스에 아크릴,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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