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사랑받지 못할까봐, 혹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게 두려워서 고통스러운 사람들에게. 우리의 불안은 어디서 기원하는가? 이는 내 작업의 출발점이 되는 질문이다. 나의 작업은, 우리가 외부 세계와 자신을 연결하며 지키기 위해 구축하는 방어기제가 어떻게 역설적으로 스스로를 상처 입히게 되는지를 시각적으로 탐구하는 데서 시작된다. 우리의 마음과 육체는 본래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지만, 때로 그 본능이 지나쳐 우리 자신에게 해를 끼치게 된다. 마치 뼈가 원래는 내장을 보호하는 구조물이지만, 큰 외부 압력이나 충격이 가해지면 역으로 우리를 찌르고 상처 입히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이러한 이중적 역할을 가진 ‘뼈’의 이미지를 통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방어기제의 작동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다. 여러 겹의 레이어로 쌓인 디지털 프린팅과 설치 작업은, 한 인간의 내면에 얽힌 감정과 경험이 축적되는 방식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뼈의 메탈릭한 외관은 차가운 방어기제를 상징하며,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동시에 그 방어기제가 어떻게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는지를 표현한다. 이 작업은 심리적 층위를 탐구하는 ‘해부실’의 느낌을 지향한다. 해부실은 감춰진 내면을 드러내고 분석하는 공간으로, 나는 이를 통해 관람객이 각 인물의 심리적 구조와 방어기제를 마치 해부하듯 탐구하도록 유도한다. 관객은 여러 겹의 이미지 속에서 자신의 내면과 대면하고, 낯선 이미지와 기억을 마주하게 된다.

For those who fear they won’t be loved, or are afraid of loving others, where does this anxiety stem from? This question is the foundation of my work. My practice begins with the exploration of how the defense mechanisms we build to protect ourselves from the outside world paradoxically end up causing harm. Both the mind and body are designed to shield themselves, but at times, this instinct can overreach and inflict damage upon us. Just as bones are meant to protect our organs but can pierce and injure us under immense pressure or trauma, the same happens with our internal defense systems. Through the imagery of bones, I visualize how our internal defenses can simultaneously protect and harm us. By layering multiple dimensions in my digital prints and installations, I seek to visually depict how human emotions and experiences accumulate over time. The metallic quality of the bones represents a cold and impenetrable defense, reflecting how our attempts to shield ourselves from external threats can result in self-inflicted wounds. This work adopts the feel of a “dissection room,” a place where hidden emotions and psychological structures are laid bare and analyzed. I aim to guide viewers through an exploration of these psychological layers, allowing them to confront their own inner defenses and engage with unfamiliar images and mem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