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모순, 자연스러운 괴리 내 삶은 온통 모순. 나를 이루는 주변도 그 속에 살아가는 나도 온통 모순으로 얼룩져있다. 이제는 그 얼룩이 무늬 같다. 원래부터 그렇게 그려져 있는 무늬라, 더 이상 이상할 것도 없이 나를 이루는 일관성이었다. 모든 것이 상대적이라는 것, 절대적인 한 가지의 진리란 없다는 것, 그것만이 내가 확신할 수 있는 이 세계의 본질이자 근원이었다. 나는 나를 잘 알았지만 잘 몰랐고, 많은 순간 오만 속에 유영하면서도 모든 것을 의심하며 겁쟁이처럼 버둥거렸다. 감정은 지저분하게 얽힌 덩어리 같았고 나는 그것의 한 면도 제대로 쥐어보지 못했다. 그 모순과 괴리가 실은 이 세계의 본질임을, 지극히 당연한 삶의 형태임을 나는 이제야 정의한다. 그것은 다만 고정된 것이 아니었고, 끊임없이 움직이며 몸집을 키우는 생명체 같았다. 속도가 느린 탓에 알아채기 어렵지만 어느 순간 돌아보면 나를 집어삼킬 만큼의 부피가 되어있는, 모순은 그런 모습을 하고 있었다. 몸을 이루는 세포 같았고, 나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잘 모르겠다는 감각도 여전했다. 그렇게 늘 모순이었다. 그 괴리는 대개 관계에 있었다. 나와 나 아닌 것 사이의 관계, 꿈과 현실, 나를 둘러싼 인간관계, 가족. 관계 맺는 많은 것들이 역설적이었고 앞뒤가 맞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어졌다. 그 사실이 매 순간 나를 미치게 하다가도 어느 날에는 안정감이 되어있었다. 모른다는 것이 내게는 그렇게 남았다. 당연한 사실에 가지는 당연한 의문들, 그러니 영원히 명쾌하게 풀리지는 않을 공식들, 속도 없이 자라기만 하는 덩어리. 하지만 그 기괴한 형태를 아름다움이라 부르기도 하듯이. 모순은 당연하고 괴리는 자연스럽다. 그 당연하고 이상한 것들을 그렸다.
The Inevitable Paradox, The Natural Disparity My life is steeped in paradox. Everything around me, and I who dwell within it, is stained with contradictions. By now, these stains seem more like patterns—patterns that were always meant to be there, an inherent design of my existence, a consistency that no longer feels strange. The only certainty in this world is that everything is relative, that there is no single, absolute truth. This was the essence and the core of what I could understand. I knew myself, yet didn't; I floated in moments of arrogance, only to flail like a coward, doubting everything. My emotions felt like tangled masses, and I could never quite grasp even one thread. Now, I can define it—the paradox and the disparity were, in truth, the essence of this world, the very form of life itself. But it wasn’t something fixed. It was like a living organism, constantly shifting and growing. The changes were so subtle that they were hard to notice, but when I turned to look back, the paradox had grown vast enough to engulf me. It was like the cells that make up my body, the force that drives me forward. And yet, I remained uncertain. It was always paradoxical. The disparity often lived in relationships—the relationship between me and everything that wasn’t me, between dreams and reality, between me and the people around me, my family. These relationships were riddled with contradictions, full of mismatched pieces. And yet, they persisted. That persistence would drive me mad, and then, one day, it would become the very thing that gave me comfort. Not knowing remained my constant companion. The natural questions arising from the obvious facts, the equations that would never be solved with perfect clarity, the masses that grew slowly without an end. Yet, as one might find beauty in a grotesque form, so too could I call this strange shape beautiful. Paradox is inevitable, and disparity is natural. I’ve drawn these inevitable, strange things.
1. 팽창
116.8x72.7cm, 캔버스에 유화, 2024
2. 자동차 지느러미
90.9x60.6cm, 캔버스에 유화, 2024
3. 모순
72.7x50cm, 캔버스에 유화, 2024
4. 모순
72.7x50cm, 캔버스에 유화, 2024
5. 모순
72.7x50cm, 캔버스에 유화, 2024
6. 모순
72.7x50cm, 캔버스에 유화, 2024
7. 모순
72.7x50cm, 캔버스에 유화, 2024
8. 모순
72.7x50cm, 캔버스에 유화,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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