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등 터진다
말랑한 뼈
Soft logic!
벤츄레타!
water-free-green
Logic module: back of the head
김효빈Kim Hyobin

분위기의 전환으로 생기는 위트있는 회화를 추구한다. 일종의 유쾌한 번역이다. 인간이 만들어낸 굳어진 이야기나 사건 사이 생성되는 잔여물을, 거대하고 볼드한 비현실적 형상과 병치해 시각적 충돌을 만든다. 이 충돌은 맥락적-시각적 유희를 생성하며, 화면 속 이야기가 현실을 벗어나게 해 원 레이어와의 분위기를 전복한다. <Soft Logic!> 에서는 갈등의 이미지와 색 면 조형을 대비되게 병치한다. 사고 현장의 기사 사진을 파괴적으로 그려낸 후, 그 위에 배경 레이어와 성격이 다른 볼드하고 고채도의, 현실에서 볼 수 없는-표백된 상태의 조형을 올려 유쾌한 분위기 전환을 꾀한다. <못 먹는 감 찌르기>와 <새우등 터진다> 시리즈는 한국 속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화면의 감이 수십 개의 선에 찔리거나 3m의 긴 캔버스에 새우 등이 분수처럼 터지는 모습으로 과장하여, 공통된 문화권에서 보편적 정서를 공유하는 이들에게 글로 정형화되어 있던 속담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와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를 다시 살아 움직이게 한다. 이처럼 요소의 충돌로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유쾌하게 변환하는 김효빈의 회화는 폭력과 자극에 직면했을 때의 여과 방식을 제안하는 것을 통해 개인의 삶 속에 위트를 심고자 한다.

I pursue witty paintings that emerge from shifts in atmosphere—a kind of cheerful translation. The residue left behind by solidified stories or human events is contrasted with bold, unrealistic shapes to create visual collisions. These collisions generate contextual-visual amusements, reversing the mood by allowing the story on the canvas to break free from reality. <Soft Logic!> juxtaposes images of conflict with vibrant color formations. After destructively sketching an article’s imagery from an accident scene, I overlay bold, high-saturation, bleached elements that contrast with the background, creating a cheerful atmosphere. The series <Poking an Uneating Persimmon> and <The Shrimp Gets Crushed>  are based on Korean proverbs. The visual sense is punctuated by dozens of lines or exaggerated shrimp backs bursting like fountains across a 3-meter-long canvas, bringing the proverbs ‘Poking an Uneaten Persimmon’ and ‘The Shrimp’s Back Bursts in a Whale Fight’ to life for those who share a common cultural sentiment. Kim Hyobin’s paintings, which cheerfully transform serious and heavy atmospheres through the collision of elements, seek to instill wit into everyday life, offering a filtering mechanism to confront violence and sensory overload.

1. 새우등 터진다

300x60cm, 캔버스에 아크릴, 2024

2. 말랑한 뼈

162.2x112.1cm, 캔버스에 아크릴, 2024

3. Soft logic!

97x162.2cm, 캔버스에 아크릴, 2024

4. 벤츄레타!

162.2x112.1cm, 캔버스에 아크릴, 2024

5. water-free-green

49x49x51cm, 고무 바퀴, 쇠, 하수구 커버, 인조 식물, 2024

6. Logic module: back of the head

53x41x44cm, 캔버스에 아크릴, 알루미늄, 2024

I : @kimyobin_ M: hypersensitive_hy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