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도 추함을 드러내는 시대에, 자연의 대상들도 인간의 기호에 따라 가공되지 않은 모습으로 미술에서 다루고자 합니다. 뜯어내기와 덧그리기를 반복하여 촉각을 자극하는 선의 엉킴을 그림으로써, 이러한 길들여지지 않은 자연으로 사람들을 데려가고자 합니다. “부모님을 따라 올라간 산소에서 길들여지지 않은 선들의 카오스를 만났다. 산 속 식물들은 습기를 머금에 꿉꿉하고 시큼한 냄새가 났으며, 마른 나뭇잎들은 아토피에 시달리는 어린 친구의 팔꿈치처럼 꺼끌꺼끌했고, 벼락 맞은 까만 나무들은 부러진 체 붉을 속살을 드러내며 다른 무수한 가지들에 매달려 있었다. 내가 알던 자연은 이슬이 맺힌 촉촉하고 여린 연두색이었는데, 이 기분 나쁜 어지러운 선들이 내 안에 잔뜩 자라나 붓으로 그려내지 않으면, 간지러워 미칠 것 같은 마음이다.” - 작가노트 중 우리가 경험하는 자연은 된 편집된 자연으로, 자연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주입받느라 자연의 다른 매력들과 본질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되어왔습니다. 식물들은 싱그럽고 부드러운 아름다움도 물론 있지만, 대부분은 살아남기 위해 애쓰느라 무서울 정도로 얼기설기 거칠게 자란다는 점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의 개별적인 미적 감수성이 높아지고 다양화되는 요즘 세상에서, 자연을 좀 더 본질적이고 더 정확하게 해석하는 작업을 하고자 합니다.
In an era that often reveals humanity's ugliness, my goal is to explore natural subjects in their unrefined form within art, free from human conventions. Through a process of tearing and layering, I aim to evoke the tactile sensations of tangled lines, inviting people back to this wild aspect of nature. “In a cemetery I visited with my parents, I encountered the chaos of untamed lines. The mountain plants were damp, exuding a musty, sour scent, while the dry leaves felt rough, akin to the elbows of a child suffering from atopic dermatitis. The lightning-struck blackened trees revealed their broken, red cores, clinging to countless branches. The nature I once knew was soft, dewy, and tender green, but these unsettling, chaotic lines grew within me, creating an itch that could only be eased by painting them.” - From the artist’s note. The nature we experience is often a curated version, limiting our opportunities to appreciate its intrinsic beauty and diverse allure. While plants certainly exhibit freshness and softness, we must not overlook the harsh realities of their struggle for survival, often growing in a tangled and rough manner. In today's world, where individual aesthetic sensibilities are increasingly diverse, I aspire to create works that offer a more authentic and nuanced interpretation of nature.
1. 전시된 자연-동물원, 식물원, 수족관
(3ea), 각 59.4 x 42 cm, C-print, 2024
2. 서울식물원 3
162.2 x 130.3 cm, 캔버스에 유화, 2024
3. 노란 용담-시리즈
(3ea), 각 17.3 x 20.5 cm, 캔버스에 유화, 2024
4. 서울식물원 2
100 x 100 cm, 캔버스에 유화,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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