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과자 봉지를 수차례 뜯었다. 광란하는 빛과 찢어지는 음성 앞에서 뼈는 새까맣게 타고, 살은 엿가락처럼 녹았다. 꼴과 꼴 사이로 난 구멍들을 막지 못해서 무언의 외침들이 목적지 없이 줄줄 새어나갔다. 온갖 것들이 부닥쳐 뜨거워졌고, 이내 투명해졌다. 어떤 말도 하지 못했다. 2024년, 8월 여전히 꼴 우습다. 우스워야 한다. 꼴과 꼴 사이. 엉성한 말들을 채워넣었다. 그건 가볍고 그 러나 제법 아름다워서 그 런 채 두고보는 중이다. 그 런 척 잘 견디는 듯하다.
April, 2023 I tore open the bag of chips repeatedly, Frantic lights and tearing voices swirl around me. Bones turned black, skin melting like taffy, Holes between shapes, impossible to close. Wordless cries spill out, drifting into the void. Everything collides, heat rising, Soon, all becomes transparent. Silence envelops me. August, 2024 It still seems absurd, And perhaps it should be. Between shape and shape, The hole was clumsily filled, A fragile attempt at mending. Yet, it holds a certain beauty.
1.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읽고(1)
91 x 91, 캔버스에 유채, 2023
2.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읽고(2)
91 x 91, 캔버스에 유채, 2023
3. 적당한 때에 멈출 수 있을까
22 x 18, 나무, 실, 철사, 2024
4. 시늉들
78 x 10, 천, 실, 돌, 2024
I : @yeonu_no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