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리와 빛을 이용해 현실 세계에서 마주할 수 없는 존재의 본질을 들여다본다. 세계 속의 무수히 많은 의미들은 라캉의 말처럼 언어의 ‘미끄러짐’으로 인해 서로에게 닿지 못한다. 현존하는 대상은 보고 만질 수 있지만 본질과는 멀리 떨어진 채, 그저 공허한 껍데기처럼 느껴질 뿐이다. 이렇듯 내가 생각하는 본질이란 정의 내리고 구체화할수록 오히려 멀어지는 추상적이고 가변적인 것이다. 유리에 그려지고 녹아드는 이미지와 문자, 모스부호와 같은 기호들은 나의 일기를 출처로 하며 개별적 오브제를 생성한다. 나의 작품에서 빛은 잠재되어 있는 물체의 본질을 해방시키기 위한 매개체로써 유리 오브제를 비춘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은 그림자가 되어 모호하게 섞이며 나의 감정과 기억들을 대변하고 내가 바라본 세상을 보여준다. 그림자는 빛에 따라 다양한 색과 크기로 변화하며 고정된 한계를 뛰어넘고 좀 더 본질적인 존재로 회귀한다.
I use glass and light to look into the essence of being that I cannot face in the real world. As Lacan says, the myriad meanings in the world cannot reach each other due to the 'slip' of language. Existing objects can be seen and touched, but they are far from the essence, and they just feel like empty shells. In this way, the essence I think is abstract and variable that becomes farther as it is defined and specified. Symbols such as images, letters, and morse codes drawn and melted into glass are based on my diary and create individual objects. In my work, light shines a glass object as a medium to liberate the essence of a latent object. Extremely personal stories become shadows and mix vaguely, representing my emotions and memories, and showing the world I see. Shadows change into various colors and sizes with light, exceeding fixed limits and returning to more essential beings.
1. 곤두박질
가변크기, 유리에 유리물감, 유성매직, 반짝이 풀, 2024
2. 곤두박질
3 x 3 x 3cm, 유리에 유리물감, 유성매직, 반짝이 풀, 2024
3. 靈의 대화
20 x 20cm, 유리에 유리물감, 2022
4. 靈의 방향
31 x 26cm, 유리,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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